
Hereafter.
임사체험과 관련된 주제의 영화인가? 싶었지만
믿음직한 맷형이 출연한다는 점, 죽음과 삶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준다는 평을 읽고 보게 되었다.
영화는 각기 다른 몇 명의 인물이 겪는 상황을 따라가며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써 나간다.
관계없어 보이는 몇몇 사람들의 삶이
영혼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"조지(멧 데이먼)"를 중심으로 엮이며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.

죽음 후엔 뭐가 있을까?
산다는 것은 무엇일까?
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지만 알 길이 없는 것.
마치 빅뱅 이전엔 무엇이 있었는지 묻는 것과 같이 인간 인지능력의 한계를 넘는 영역이다.
아무도 알 수 없는만큼 누구나 대답을 내놓을 수 있는 질문이기도 하다.
온갖 단언과 추측도 많지만 근래 가장 기억에 강렬하게 남는 건
우연히 유튜브에서 본
미국 비밀기지에 갇혀있는 추락한 UFO에서 생존한 외계인이 한 대답이다.
(내용보다 비쥬얼 때문이었을지도...?)
갇힌 외계인 :
"사후에는 아무 존재도, 의미도, 시간도 없는 공허가 있을 뿐이다.
하지만 인간은 아직 이걸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"
無에서 우연히 발생해서 잠시 존재하다 사라지는 게 인생이라면
삶이란 아무 의미가 없는게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
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건 인간이 아닌 어떤 객관적인 우주적 존재 입장에서나 할 소리이고
인간에게 죽음이 주는 '유한성'은
회의보다는,
어떤 의미를 찾아내고 만들어가야 할 지 스스로 고민해야한다는 과제를 주는게 아닐까.
어느 날 사랑하는 사람을 예고없이 떠나보내야 할 수 있다는 것,
영원할 것만 같은 삶이 어느 날 준비없이 끝날 수 있음을 생각하는 것은
나의 오늘을, 이 순간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?
이를 통해 생각해본 삶의 의미(= 죽음의 의미)는
죽음 뒤를 걱정하고 준비하는 데 있는게 아니라
내게 주어진 시간을 후회없이 살 것.
소중한 것을 더 아껴주고, 좋아하는 일에 과감히 뛰어들며,
내가 있기 전의 세상보다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.
그리고 삶이란 목표가 아니라 과정, 그 자체라는 것이었다.
영화에선 스토리가 조금은 작위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 종종 있었다.
하지만 평소 잘 생각하지 않는 주제를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이
매우 좋았던 영화였다.
(전체적인 연출, 구성, 연기는 괜찮았다)
결말에서 매듭을 정리하며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의도한 하나의 단어를
내 나름대로 정리해 본다면
그건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고, 보듬어주는 '사랑'이 아니었을까.